강민호는 자신의 마음에 큰 구멍이 뚫린 것처럼 차가운 바람이 휘아치는 것을 느꼈다.
그는 미친듯이 모든 사진을 뒤적거렸다.
[강민호, 농구 경기를 하는 모습 멋지다!]
[강민호, 나는 이미 18세이고 성인이야.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하고 싶어. 나는 너를 좋아하는데 너는 알고 있어?]
[강민호, 내가 또 너를 몰래 찍었어. 너는 정말 무섭게 생겼네. 하지만 너는 나를 무섭게 대한 적이 없어. 그럼 내가 좀 특별한 사람이란 말이 아니야?]
[강민호, 우리는 앞으로 함께 할 거야, 그렇지? 나는 점점 더 확실하지 않은 것 같아. 나에게 확실한 답을 좀 줄래?]
[강민호, 그 고백편지는 정말 내가 쓴 것이 아니야. 그러나 네가 나를 위해 그렇게 큰 화를 내는 것을 보면 네 마음속에 여전히 내가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거지?]
[강민호, 넌 도대체 나를 좋아하는 거야, 아니면 나를 그냥 여동생으로만 생각하는 거야?]
[강민호…]
이건 반쪽밖에 없는데 반쪽이 찢어진 게 분명했다.
사진의 뒷면에는 김민호라는 세 글자만 있고 뒤의 글씨는 전부 보이지 않았다.
강민호는 미친 듯이 백하린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
“다른 빈 침은랜
“민호 씨, 그리지 말아요. 놀랐잖아요…”
10
“묻잖아, 다른 반장은 어디있어! 말해!”
백하린은 다 포기한 듯 반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내가 갈기갈기 찢어서 떠내려 보냈어요. 막..”
강민호가 그녀의 따귀를 때리면서 백하린은 바닥에 넘어졌다.
“민호 씨..”
백하린은 부들부들 떨며 설명했다.
“서연 씨가 민호 씨에게 그런 불륜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니요! 그러면서 뻔뻔하게 이 사진들을 민호 씨에게 부쉈어요! 만약 이 사진들이 기회를 노리는 사람의 손에 들어가 언론에 보내진다면 민호 씨의 명성에 큰 영향을 줄 거예요. 나는 민호 씨를 위해 이 사진들을 버리려고 했다고요!”
“꺼져!”
“싫어요. 나는 민호 씨의 아내예요. 민호 씨, 서면 씨는 이제 없으니 앞으로 내가 민호 씨와 함께… 아!”
백하린은 땅에서 일어나 그를 안으려고 했지만 이번에 강민호는 더는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는 다시 힘껏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친 후에 높은 곳에서 그녀를 노려보며 경고했다.
“나는 여자에게 손찌검하고 싶지 않으니 너 스스로 꺼져.”
“민호 피…
“꺼져!”
백하린은 지금 강민호가 이미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 내가 주방에 가서 밥을 해 줄게요. 배고프죠? 지금 가서…”
강민호는 한 글자 한 글자 그녀에게 경고했다.
“나와 서연의 집에서 꺼져”
제11화
경비원이 한 번 와서 하린과 그녀의 물건을 모두 던졌다.
강민호는 그제야 이 집이 마침내 많이 깨끗해졌다고 느꼈다.
그는 사진이 든 상자를 안고 손가락으로 위의 글씨를 가볍게 만졌다.
한서연은 어릴 때부터 강씨네 집에 왔다. 그녀의 글씨조차도 그가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한 회 한 회 가르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