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면 씨는 대단한 사진작가라고 들었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감정이 약하고 예민할 수도 있어요…”
“서민이는 약하지 않아요.”
양형사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말했다.
“죄송해요. 제가 말을 잘못했어요.”
강민호는 고개를 저었다.
“한서연이 아니에요.”
“하지만 방금 이미 한서연 씨의 옷이라고 하지 않았어요?”
“서민이의 옷은 이미 모두 기부했거든요.”
강민호는 시체에 덮인 흰 천을 떼어내며 말했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
특히 암 형사님은 큰소리로 물었다.
강민호 씨, 뭐 하는 거예요!”
강민호는 소녀의 얼굴을 보고 갑자기 온몸의 힘이 다 빠지는 것 같았다.
“강민호 씨 왜 그러세요?”
김민호는 눈을 감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고 탄식했다.
“아니에요. 아니면 됐어요.”
“강민호 씨 휴대폰이 꼴리는데 안 받아요?”
강민호는 휴대폰을 보았는데 백하린의 발신 번호라는 걸 확인하고 그냥 끊었다.
백하린은 또 전화를 걸어왔고 그는 또 끊어 버렸다.
전화가 세 번째로 울렸을 때 김민호는 이미 짐을 수 없이 소리 질렀다.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강민호의 버럭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떨리는 목소리로 미뭇거리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방해했어요? 강민호 씨, 택배가 왔는데 지금 서명할 수 있어요?”
‘택배
*EU?”
강민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내 택배?”
“맞아요. 별장 정문까지 가져왔는데 지금 사인해 주시겠어요?
지금 시간이 없어요.”
“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그럼 내일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잠깐만요.”
강민호는 갑자기 뭔가 생각이 났다.
“누가 보냈어요?”
“한서연 씨입니다.”
강민호는 갑자기 일어서서 엄하게 분부했다.
“지금 바로 돌아갈 테니 제자리에서 기다려요!”
제10화
강민호는 생애 가장 빠른 속도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마침 동네 정문에서 택배 기사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