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서연 씨에게 정말 미안해요.”
강민호는 그녀를 위로했다.
“앞으로 조심하면 돼. 먼저 밥을 먹자. 방금 배고프다고 그랬잖아.”
백하린은 웃으며 혀를 홀랑 내밀었다.
“다 민호 씨 때문이잖아요? 아침부터 굳이…내가 왜 피곤하고 배고프겠어요.”
“그래, 다 내 탓이야. 먼저 앉아서 밥 먹어.”
강민호는 그녀를 도와 의자를 꺼내 주고 백하린이 앉은 다음 또 직접 손을 내밀어 그녀에게 냅킨을 건네주었다.
그녀를 다 도와주고 나서야 그는 백하린 곁에 앉았다.
그는 땅에 잼을 한 번 바르면서 말했다.
“한서면, 다음 주말 내 결혼식에 와야 해. 무슨 일이든 믿어. 네가 우리 결혼식의 사진사가 된 것도 우리 20여 년 남매의 정을 다한 셈이야.”
그때 초인종이 갑자기 울려 가정부가 문을 열러 갔는데 밖에 모르는 사람이 서 있었다.
“누구를 찾으세요?”
소박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 찾아와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한서연 씨 계세요? 저는 자선단체입니다. 어제 저에게 연락하여 옷을 산골에 있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오늘 찾으러 오기로 약속했어요.”
한서연은 곧 자리에서 일어섰다.
“제가 바로 한서연이에요. 옷을 다 포장했으니 잠시만 기다려요‘
한서연은 위층으로 올라가 자신의 모든 옷을 몇 개의 큰 가방에 담아 중년 여자에게 건네주었다.
중년 여자는 매우 감사하며 말했다.
“한서연 씨의 사랑에 감사드려요. 최근 날씨가 추워졌는데 산의 많은 여자가 겨울을 날 충분한 옷이 없어요. 이런 옷이
있으면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죠.”
“괜찮아요. 가능한 한 빨리 옷을 모두 운반해서 그분들에게 전해줘요.”
“네, 걱정하지 마세요..”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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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는 갑자기 의심스럽게 다가와 바닥에 놓여 있는 예닐곱 개의 큰 옷 주머니를 내려다보며 미간을 구겼다.
“옷을 전부 기부했어?”
제6화
연마숙도 조금 의외라는 듯 말했다.
‘서연아,
아무리 좋은 일을 한다지만 우리가 돈을 기부하면 되는데 왜 옷을 전부 기부하는 거야? 날씨가 추워졌는데 넌
뭘 입을 거야?”
한서연은 강민호를 보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백하린을 도와 나에게 물어준다며? 이 옷들은 낡아서 입고 싶지 않아. 돈이 생기면 내가 새것을 사러 가면 안 되지.”
강민호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원하는 만큼 내가 당장 물어줄게.”
한서연이 손가락 두 개를 내밀자 강민호가 물었다.
“고먹? 그래.”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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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백하린은 갑자기 조금해했다.
“옷 몇 벌에 무슨 20억씩이나 해요?”
한서면은 냉소하며 그녀를 한 번 돌아본 본 후 강민호에게 말했다.
200원”
이 옷들은 모두 전에 강민호가 억지로 그녀에게 사준 것이다.
이제 그녀는 떠나기로 했는데 그의 물건을 가져가고 싶지 않았고, 그의 돈도 가져가고 싶지 않았다.
그가 스스로 말했듯이 여기는 강씨네 집이고 그녀는 외부인이다!
200원에 돈과 물건을 모두 정리하고 20여 년의 감정을 말끔히 청산할 수 있다.
강민호는 조금 짜증을 내며 말했다.
“한서연,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줄 거야 할 거야? 주민 이체하고 안 주려는 거면 그만둬”
강민호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녀에게 이체해주고 말했다.
“약속은 내가 이미 지켰어. 이 일은 내가 백하린을 도와 배상한 치고, 앞으로 이 일로 백하린에 투정 부리지 마.‘
한서연은 은행 계좌에 늘어난 이 돈을 보고 살미시 웃었다.
“걱정하지 마. 영원히 그럴 일 없을 테니.”
“그리고 우리 결혼식, 네가 사진사가 되는 것은 백하린의 소원이야. 그러니 네가 반드시 와야 해.”
한서연은 잠깐 생각해 보았다. 그녀의 비행기는 저녁에 출발한다.
마침 그들의 신혼 밤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