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아, 너 지금 도대체 어디에 있어?!
강민호는 사진을 넣은 상자를 안고 마치 소중한 보물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서연아, 너 도대체 어디 있어?”
한서연은 꿈에서 놀라 했다.
사모님이 황급히 그녀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안색이 안 좋아? 악몽을 꿨어?”
한서면은 이제야 꿈에서 깨어난 것 같았다.
오늘 선생님과 사모님이 그녀를 데리고 밥을 먹으러 나왔다가 겸사겸사 그녀에게 외국 잡지사 편집장을 추천해 주었다.
그러나 편집장은 임시로 일이 생겨서 좀 늦게 도착한다고 했다. 며칠 동안 줄곧 제대로 자지 못했던 한서연은 잠깐 스파에서 잠들었다.
“한서면, 받아.”
앞에서 새하얗고 깨끗한 큰 손이 그녀에게 휴지 한 장을 건네주었다.
한서연은 멍하니 있다가 받았다.
“고마워요. 선배”
그녀는 이마의 땀을 닦으며 방금 꾸었던 꿈을 되새겼다.
신승현은 웃으면서 말했다.
악몽을 꾼 거 별거 아니야. 꿈에서 깨면 무서운 게 다 사라져 여기엔 선생님도 계시고, 사모님도 계시고, 그리고… 다듬 너와 함께 있잖아.”
사모님이 일부러 그를 놀렸다.
“그리고 뭐가 있어?”
“그리고 그리고..”
신승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바깥의 햇빛을 가리켰다.
- “이렇게 좋은 날씨도 있다고요. 햇볕을 많이 쬐면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사모님은 피식 웃으며 꼬집어 말하지 않았다.
“맞아, 태양이 서연이와 함께 있어”
신승현은 살짝 얼굴을 붉혔다.
한서연의 안색이 여전히 좀 보기 흉한 것을 보고 사모님은 그녀를 걱정했다.
“서연아, 너도 너무 긴장할 필요가 없어. 편집장 사람이 괜찮아 매우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분이야. 네 선생님과도 오랜
친구야. 전에 너의 사진 작품을 본 적이 있는데 매우 만족해하더라고.”
한서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악몽을 좀 꿨어요…”
“무슨 꿈 꿨는데?”
“예전 꿈을 꿨어요.”
“예전에 뭐가 무서웠어? 네 오빠가 어릴 때부터 너를 손에 넣고 오냐오냐했으니 달콤한 꿈이어야 하지 않아?”
한서연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 신승현이 그녀를 도와 어색한 순간을 피했다.
“평생 꿀단지에서 살아온 사람은 없어요. 한서연도 자기만의 고민이 있을 거예요.”
“그래? 서면아, 네 오빠가 너를 너무 엄하게 단속하는 거야? 나도 전에 너의 선생님께 들은 것 같긴 해. 가장이 되면 틀림없이 모두 자기 아이를 걱정하기 마련이야. 네 오빠도 너를 너무 아꼈어.”
신승현이 말을 이었다.
“사모님, 한서연은 독립된 개체예요. 우리 자꾸 오빠를 언급하지 맙시다.”
사모님은 좀 이상했지만 한서인이 이미 묵인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림 언급하지 말자.”
한서연은 산승현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냈다.
“고마워요. 선배.”
그녀가 강민호를 놓아줄 수 없는 것이 아니다.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그녀는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그의 인생경력은 너무 뚜렷하여 거의 강민호와 단단히 묶어 있었다. 누구든 그러했다. 동창, 친구, 선생님을 막론하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기만 하면 알게 모르게 강민호를 언급하게 된다.
신승현은 그녀를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민호를 떠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독립된 개체라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희로애락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않고 얽매임이
완전히 사라지니 자유만 남았다.
편집장이 조금 늦게 찾아왔다.
그는 확실히 유머러스한 중년 남자였는데 한서면을 힐끗 보고 말했다.
“우리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요.”
한서연은 이미 감정을 조절하여 ‘면접‘에 집중하도록 했다.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편집장님, 여자에게 다가가는 이 방법이 오래전 거예요.”
편집장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