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의 손은 텅 비어 있었다.
“내 택배는요???
강민호는 그를 붙잡았다.
“한서면이 나에게 보낸 택배가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택배 기사는 깜짝 놀라고 말했다.
“강민호 씨인가요? 사모님께서 이미 수령 서명을 해 주셨어요. 방금 배달해 드렸거든요.”
“내게 아내가 어디 있어!”
“어? 없어요? 그런데 방금 그 아가씨가 사모님이라고…”
강민호는 황급히 별장으로 들어갔다.
하린! 어디 있어!”
그때 화장실에 있던 백하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녀는 손에 든 물건을 변기에 던져 넣고 미친 듯이 물을 내렸지만 순간 강민호가 화장실 문을 발로 걷어찼다.
그는 벽하린의 손에 있는 상자를 빼앗아 초조하게 뒤적였다.
전부 사진이었다.
그가 소년 시절부터 성숙한 남자로 성장하는 동안의 사진이었다.
그는 교복을 입고, 농구복을 입고, 양복을 입고, 그리고 잠옷을 입고 있었다.
정면, 옆모습, 뒷모습 다 있었다.
모두 그의 사진이고 전부 한서연이 찍은 것이었다.
그가 알고 있는 사진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진도 있었는데 전부 한서인이 몰래 촬영한 것이었다.
처음의 풋풋함부터 마지막에 빛 그림자와 구도를 운용한 사진까지, 한서민의 사진 촬영 기술은 기본적으로 그를
찍으면서 익힌 것 같았다.
어릴 때 사진은 기교가 아직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사랑을 가지고 찍은 사진이니 그의 온몸에 금빛이 도금된 것 같다.
그녀의 사랑은 카메라를 통해 넘칠 정도로 가득했다.
그 후 그녀의 카메라에 비친 자신은 크고 성숙한 남자가 되었다.
때로는 열심히 일하고, 때로는 부드럽게 밥을 먹고 있었는데 한참 한 장 모두 그의 모습이었다.
강민호는 미친 듯이 뒤적거리며 보다가 울고 웃었다.
한서연은 그를 좋아한다.
그녀는 이 사진들로 그에게 그녀가 그를 좋아하고, 어릴 때부터 줄곧 좋아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을 펼쳐 본 김민호는 멍해졌다.
그것은 그의 결혼사진이었다.
한서연이 직접 찍은 것인데 그는 흰색 예복을 입고 있었고, 밤에는 다른 여자의 손이 걸려 있었다.
그의 가슴이 갑자기 아프게 찔려와 순간적으로 심한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그는 한 손으로 명치를 눌렀지만 사진은 오히려 그의 손끝에서 뛰어졌다.
그는 통증을 참으며 미친 듯이 잡으려던 순간, 갑자기 사진 뒤에 글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한서연의 필체였다.
그는 주워서 자세히 알아보고 있다.
[강민호, 어쩌면 오늘부터 내가 호칭을 바꿔야 할지도 몰라. 이제 진정으로 너를 오빠라고 불러야 해, 오빠, 행복해.]